Harold'sSecond Chapter
KOENen
AI LAB

My House 입주하기

게시 2026. 09. 06최종 수정 2026. 09. 07

AI와 함께 만든 나의 첫 번째 홈페이지

내 홈페이지를 하나 만들었다.

사업을 하려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에게 나를 홍보해야 할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이런 생각도 했다.

“나한테 개인 홈페이지가 꼭 필요한가?”

그래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직장생활 이후의 시간을 준비하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들이 하나둘 생기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국가유산해설사 공부를 시작했고, AI도 계속 만져보고 있다. 책을 읽다가 남겨두고 싶은 생각도 있고, 그냥 지나가게 두기 아까운 일상의 기록도 있다.

SNS에 하나씩 흩어놓기보다는 이런 것들을 한곳에 차곡차곡 쌓아둘 내 공간 하나쯤 있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름을 붙였다.

Harold's Second Chapter.

코딩을 배워서 만든 것은 아니다

이 홈페이지를 만들면서 재미있었던 것은 홈페이지 자체보다 만드는 방법이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다.

HTML이나 CSS, JavaScript를 자유롭게 다룰 줄도 모른다. 코드를 보고 어디가 잘못됐는지 바로 찾아낼 실력은 더더욱 없다.

대신 AI에게 계속 이야기했다.

“여기는 이렇게 보였으면 좋겠다.”
“모바일에서는 너무 커 보인다.”
“이 메뉴는 필요 없다.”
“사진보다 글이 중심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나중에 직접 글을 올리고 찾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면 AI가 코드를 만들고, 나는 결과를 보고 다시 고쳤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설명했다.

어떤 때는 내가 원하는 것을 AI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고, 어떤 때는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 자신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그래서 다시 묻고, 고치고, 화면을 보고, 또 지시했다.

그러다 보니 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됐다.

코드를 몰라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지만,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은지는 오히려 더 정확히 알아야 한다.

AI가 대신 생각해 주는 것 같지만 결국 방향을 정하는 것은 사람이었다.

네 개의 방을 만들었다

내 홈페이지에는 지금 크게 네 개의 공간이 있다.

궁궐 이야기에는 이제 막 시작한 국가유산해설사 공부와 현장 이야기를 기록한다.

AI LAB에는 AI를 사용하면서 직접 만들어보고 실패하고 다시 고친 것들을 남긴다. 지금 이 글이 이곳의 첫 번째 글이다.

배움과 기록에는 단테의 『신곡』을 비롯해 내가 읽고 생각해 온 책과 공부 이야기를 모아두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이야기에는 굳이 어느 한 분야로 나누기 어려운 일상의 기록을 남긴다.

대단한 콘텐츠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은 없다.

시간이 지나 다시 들어왔을 때 ‘그때 나는 이런 것을 배우고 있었구나’ 하고 돌아볼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래서 AI LAB의 첫 번째 기록은 이 홈페이지다

AI LAB에 무엇을 첫 글로 쓸까 생각하다 보니 답은 간단했다.

AI LAB 자체가 들어 있는 이 홈페이지가 첫 번째 결과물이었다.

AI를 공부한다고 책만 읽은 것도 아니고, 코딩 강의를 다 듣고 나서 시작한 것도 아니다.

필요한 것이 생겼고 일단 만들어봤다.

잘못되면 다시 고쳤다.

아마 앞으로도 이곳에는 그렇게 만든 것들이 올라올 것이다.

완성된 결과만 자랑하는 곳보다는,

무엇을 만들려고 했는지,
AI에게 무엇을 부탁했는지,
어디서 막혔는지,
결국 무엇을 배웠는지

그 과정을 남겨보고 싶다.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해서 갑자기 개발자가 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코드는 어렵다.

다만 예전 같았으면 “나는 코딩을 모르니까 못 해” 하고 끝냈을 일을, 이제는 AI 옆에 앉혀놓고 한번 만들어볼 수 있게 됐다.

그 변화가 나에게는 홈페이지 하나보다 더 재미있다.

아직 빈방도 많고 고칠 곳도 많다.

그래도 일단 내 집은 생겼다.

오늘부터 입주한다.

2026. 9. 7.
AI LAB #001 — My House 입주하기